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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전국 최초로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 건립한다

입력 | 2022-04-12 03:00:00

아파트 등 500여 곳 수거함 설치… 살균 세척 후 음식점에 다시 제공
연간 탄소배출량 2만t 감축 기대… 내달부터 분리배출 모바일 앱 운영
“2025년까지 쓰레기 3% 줄일 것”



충북 청주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역 내 5개 극장을 대상으로 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하는 ‘에코시네마 만들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다회용컵 수거함.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가 생활 속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를 건립하고, ‘인센티브 지급형 청소종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운영한다.

11일 시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46억 원을 들여 청원구 내덕동에 연면적 1000m² 규모의 다회용기 세척센터를 건립한다. 이 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늘어난 1회용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한 재사용 용기로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센터가 건립되는 내년부터 이곳에서 하루 7만 개의 다회용기를 세척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4000t과 탄소배출량 2만 t을 줄이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시는 센터 건립에 맞춰 아파트와 거점지역 등 500여 곳에 다회용기 수거함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곳에 모아진 다회용기는 세척과 살균, 소독 등의 과정을 거쳐 음식점과 카페 등에 다시 보내진다. 시 임정희 자원재활용팀장은 “지역화폐인 청주페이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 3만3140명을 대상으로 한 재활용 인식 설문조사 결과 88.1%가 ‘위생관리와 반납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다회용기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부터는 인센티브 지급형 청소종합 앱인 ‘버릴시간’이 운영된다.

시민이 요일마다 쓰레기 수거 품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 앱은 충전식 카드형 지역화폐인 청주페이 모바일 앱에 탑재된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올바른 재활용 배출 시범사업’에서 최우수로 선정됐다. 시민들이 버릴 시간과 사는 곳을 앱에 입력하면 인근의 요일별 쓰레기 수거 품목과 배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거주지 주변의 재활용품 수거업체와 자원순환 가게 위치, 영업시간 등도 알려준다.

시는 앱 이용 활성화를 위해 환경 관련 퀴즈 풀이와 환경교육 영상 시청, 시 진행 이벤트 참가 등을 하는 경우 개당 50∼100원 상당의 스탬프를 제공한다. 이 스탬프를 모아 청주페이 충전금으로 교환하거나 경품 추첨에 응모할 수 있다.

시는 이 외에도 1회용품을 더 줄여나가기 위해 △에코시네마 만들기 △우유팩·건전지·아이스팩 종량제 봉투 교환 △재활용품 수집경진대회 △공동주택 무선인식시스템(RFID) 확대 △새활용 시민운동 △전통시장 1회용품 감량 프로젝트 등의 검증된 환경 정책을 지속 추진한다.

이 가운데 시가 2월 중순 CGV 서문·지웰시티·율량점, 롯데시네마 서청주·용암점 등 5곳과 협약한 ‘영화관 1회용 컵 줄이기’는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용객들이 영화관 입·출구에 설치된 다회용컵 회수함에 쓴 컵을 반납하면 전문세척업체가 수거해 고압세척과 살균과정을 거쳐 재사용하는 시스템이다. 도입 이후 쓰레기 배출량이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지난해를 ‘쓰레기 줄이기 원년’으로 정하고 2025년까지 해마다 생활쓰레기 줄이기 3% 감량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기존 정책을 고도화하고, 전국을 선도할 수 있는 파격적인 정책들을 도입해 생활폐기물 3% 달성과 대한민국 청소 정책의 표준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