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액공제 따지며 금융상품 선택 30대도 22% 늘어 124만명 가입
지난해 연금저축의 신규 계약 건수가 1년 새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액공제 혜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연금저축펀드를 통해 적극적으로 노후를 준비하려는 가입자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금저축 신규 계약 건수는 174만9000건으로 2020년(59만4000건)에 비해 194.4% 늘었다. 이 중 연금저축펀드 계약 건수가 163만4000건으로 1년 전보다 249.0% 급증했다. 연금저축은 일정 기간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면서 신탁, 보험, 펀드 형태로 노후자금을 적립한 뒤 노년기에 연금으로 받는 상품이다.
지난해 말 현재 연금저축 가입자는 총 688만9000명으로 전 연령층에서 늘었다. 특히 20대 가입자가 62만3000명으로 가장 큰 폭(70.0%)으로 증가했다. 이어 20세 미만(4만4000명)이 48.3%, 30대가 124만7000명으로 21.9% 늘었다.
지난해 연금저축 수익률은 4.36%로 전년(4.18%) 대비 소폭 상승했다. 계약당 연간 수령액은 295만 원으로 1년 전보다 2만 원 늘었다. 수령액은 500만 원 이하가 전체의 82.5%로 가장 많았고 1200만 원 초과가 2.1%였다.
또 계약당 납입액은 262만 원으로 2019년(237만 원), 2020년(250만 원)에 비해 소폭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노후를 대비하기에 충분치 않은 금액”이라며 “세액공제 한도나 비율을 높여 납입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