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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트위터 이사회 참여 안 하기로

입력 | 2022-04-11 23:07:00

트위터 지분 9.2% 보유해 최대 주주로
“이사로 일할 것” 밝히곤 이틀 뒤 번복
아그라왈 CEO “여전히 이사직 열려 있어”
트위터 관련 아이디어 내놓으며 ‘장외’ 활동



 (AP Photo)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최대 주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10일(현지 시간) 미 CNBC 등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대신 ‘유료 서비스 개편’ ‘가상자산 결제 도입’ ‘본사 노숙자 쉼터 개조’ 같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이날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머스크가 이사직을 시작하기로 한 9일 오전, 이사직을 맡지 않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앞서 아그라왈 CEO는 7일 회사 지분 9.2%를 사들여 최대 주주가 된 머스크가 이사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틀 만에 번복된 것이다.

머스크는 이사직을 맡지 않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이사회 표결을 비롯해 재정적인 이해관계가 걸려 있을 때 잠재적인 이해 상충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아그라왈 CEO는 “머스크는 여전히 트위터 최대 주주다. 회사는 여전히 그의 동참에 열려 있다”고 했다.

머스크는 벌써부터 트위터와 관련된 여러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 블루 구독) 가격은 월 2달러(약 2500원) 이하가 돼야 하고 12개월 치를 선불해야 한다. 계정이 스캠(사기)에 사용됐을 때는 환불 없이 정지된다”고 올렸다.

지난해 6월 트위터가 내놓은 첫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는 트윗 취소, 광고 제거, 인기 기사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월 구독을 갱신하는 모델로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선보인다. 트위터 블루 구독료는 월 2.99달러(약 3700원). 머스크는 가상자산인 도지코인을 결제 옵션에 추가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플랫폼 광고를 없애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트위터가 생존하기 위해 광고 수입에 의존한다면 (트위터) 정책을 좌우할 기업들 힘이 커지게 된다”고 했다.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로 출근하는 사람이 없으니 이 건물을 노숙자 쉼터로 전환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깜짝 설문조사’를 9일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트위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도 재택근무를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택근무로 비는 사무실을 노숙자에게 제공하자는 의견이었다.

24시간도 안 돼 이 설문조사에 참여한 100만 명 넘는 응답자의 90% 이상이 “그래야 한다”고 답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도 “좋은 생각”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머스크는 평소 농담 섞인 트윗을 많이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그의 SNS 활동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많다. 다만 이번에는 “이(노숙자 쉼터) 문제에 진지하다”며 농담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김성모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