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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발 류현진, 6실점… 시즌 첫 등판서 수모

입력 | 2022-04-12 03:00:00

개막 전 우승후보로 꼽힌 토론토
1, 2 선발 포함 평균자책점 13.50




토론토는 2022시즌 개막 전 메이저리그(MLB) 공식 매체 MLB.com 등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제1∼3 선발이 강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개막시리즈 3연전 결과는 딴판이었다. ‘블루 몬스터’ 류현진(35·사진) 역시 시즌 초반에 약한 징크스를 떨쳐버리지 못했다.

제3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1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안방경기에 텍사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볼넷을 허용하며 6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이날 6-12로 패하면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타선이 초반에 점수를 벌어줘 류현진은 시즌 첫 패배를 면했다.

류현진이 4회초 마운드에 오를 때만 해도 토론토는 텍사스에 6-1로 앞선 상태였다. 하지만 류현진이 1사 1루에서 5번 타자 앤디 이바녜스(29)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준 걸 시작으로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6-4까지 쫓겼다. 토론토 벤치는 1사 1, 3루에서 류현진을 내리고 줄리언 메리웨더(31)를 올렸다. 메리웨어더가 이 두 명에게 모두 홈을 허용하면서 6-6 동점이 됐다.

2013년 MLB에 데뷔한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통산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 중이다. 단, 3, 4월에는 4.50으로 기록이 나빠진다. 6점은 류현진이 시즌 첫 등판에서 내준 최다 실점이다. 2016년에도 6점을 내준 적이 있지만 당시는 어깨 수술로 2015년 일정을 아예 건너뛴 뒤 7월 8일 처음 등판했다. 그리고 곧바로 다시 재활에 돌입했다. 이번에는 이런 사정이 없었는데도 6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경기 후 “4회 (투구 내용에) 문제가 없었다면 더 많은 공을 던졌을 것”이라며 “오늘 경기에서는 내 역할을 하지 못했다. 다음 등판에서는 5회와 6회, 7회에도 던지며 선발 투수가 해야 할 일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만 못 던진 게 아니다. 개막전 선발을 맡은 호세 베리오스(28)는 3분의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고, 10일 선발 케빈 가우스먼(31)도 5이닝 3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총액 3억2100만 달러(약 3959억 원)를 받는 세 투수가 개막 3연전에서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한 것이다. 그래도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의 믿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직장 폐쇄로) 시범경기 기간이 줄면서 투수들의 몸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다.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인 만큼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