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후 첫 지방행… 안동 등 순회 오늘 달성 박근혜 사저 방문
1박 2일간의 대구·경북지역 방문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의 환호에 선거 유세에서 선보였던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대구·경북이 제 정치적 고향”이라며 “여러분께서 제게 기대하고 계신 것은 다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했다. 포항=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TK)을 방문해 “선거운동 과정에서 약속드린 말씀은 제가 하나도 잊지 않고 잘 이행하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이 6·1지방선거를 약 50일 앞둔 시점에서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방문 첫 일정으로 경북을 찾은 윤 당선인은 이날 안동시 안동중앙신시장에서 300여 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제가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고 대한민국과 우리 안동의 발전을 위해 제 몸 바쳐 노력하겠다”며 “그동안 제가 제 입으로 우리 국민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들께 말씀드린 것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상주시 상주중앙시장과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서는 준비된 단상에 올라 대선 기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꼽혔던 ‘어퍼컷’ 세리머니를 네 차례씩 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안동시 경북유교문화회관을 찾아 “(제가) 이 안동과 경북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제 고향과 같은 생각을 갖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저를 안동의 아들, 경북의 아들로 생각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포항 죽도시장에서는 “대구·경북이 제 정치적 고향”이라면서 “여러분께서 제게 기대하고 계신 것은 다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했다. 구미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서는 “중앙정부고, 지방정부고 불필요한 규제를 싹 풀어야 한다. 그래야 사업을 한다”며 “공무원들이 앉아서 따지는데 누가 돈 들고 기업 만들러 들어오겠냐”고도 했다.
윤 당선인은 지역 방문 일정 이틀째인 12일에는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다음 달 10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검사 시절인 2016년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으로 박 전 대통령의 실형을 끌어냈다. 그런 만큼 이번 만남을 통해 박 전 대통령과의 구원을 해소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