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대출을 포함한 부동산 금융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규모가 코로나19 발생 2년 동안 500조원 증가하는 등 지난해 기준 2500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에 따르면 2021년 말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2566조원4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대비 12.4%(283조원) 증가한 수치로 국내총생산(GDP) 대비로는 124.7%, 민간 신용 대비 56.5%에 달하는 규모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금융기관과 보증기관이 취급한 부동산 관련 가계·기업여신, 금융투자상품의 합계를 뜻한다.
특히 코로나19 2년 동안 시중에 풍부해진 유동성과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면서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가 급격히 증가했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전년 대비 7.6%(146억4000만원) 수준이던 증가세는 코로나 첫 해인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0.4%(215조5000억원), 지난해에는 12.4%(282조9000억원) 늘었다. 집값 폭등이 발생한 2년간 모두 두 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500조원(498조4000억원)에 육박했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여신은 전체의 49.4% 수준이다. 가계여신은 전년대비 8.6% 가량 증가했다. 가계여신의 55.2%는 부동산 담보 대출이 차지하고 있다.
다만, 전체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중에서 가계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5년새 3.6%p 줄어든 대신 그 자리를 기업여신과 금융투자상품이 차지했다. 지난해 기업여신 증가율은 17.2%, 금융투자상품 증가율은 13.5%로 전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증가율보다 컸다.
장혜영 의원은 “부동산 자산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최근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지금은 대출 규제 등을 완화해 리스크를 더욱 키워서는 안된다”며 “손실 흡수 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은행권과 보증기관이 리스크의 최종 부담 주체가 되는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