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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00만원에 목숨 걸라고?”…인천 흉기난동 비난에 현직 경찰 ‘발끈’

입력 | 2022-04-12 09:47:00

인천 층간소음 흉기 난동 당시 CCTV 영상. © 뉴스1


‘인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경찰의 부실 대응을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진 가운데, 경찰청 소속 일부 직원들이 남긴 조롱 글이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천 경찰 CCTV 공개 후 블라인드 여론 수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해당 사건 관련 현직 경찰청 소속 직원과 다른 이용자들이 나눈 댓글을 갈무리한 것이다.

글에 따르면, 경찰청 소속 직원 A씨는 “이 나라와 국민이 경찰을 이렇게 만들었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라고 했다.

그러자 또 다른 현직 경찰도 “동료가 맞는 말 했다. 경찰 5년 일했는데도 겨우 한 달 300만원이 실수령인데, 이걸로 밤새우고 목숨 걸고 일하라고?”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다른 이용자가 “누가 경찰 하라고 등 떠밀었나. 세금 받으면서 밥값은 하자”라고 지적했다.

이에 A씨는 “그러니까 밥값만 하겠다. 사명감 없이 받은 만큼만 하겠다”면서 “월급 날름. 경찰은 캐쉬카우, 대출용. MZ세대 경찰들은 이미 사명감이나 직업의식 없다. 아무리 공격해봐도 꿈쩍 안 한다”고 답했다.

이어 “견민(시민)은 자기네가 세금 좀 낸다고 고용주라도 되는 것처럼 끝까지 갑질하려고 한다”며 “어차피 피해는 시민한테 가는 거다. 평소에 존중해주고 사람대접 해줬으면 이랬겠냐. 밖에서도 경찰 무시하다가 잘못 걸려봐야 정신 차리려나 싶다”고 조롱했다.

인천 층간소음 흉기 난동 관련 경찰청 소속 직원이 ‘블라인드’에 남긴 댓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그러면서 “계속 그렇게 (경찰) 비하하고 멸시해봐라. 그럴수록 사명감 깎여서 중요한 순간에 보호 못 받는 건 너희”라고 강조했다.

또 A씨는 “법 지식은 판·검사급, 도덕성은 종교인급, 법 집행은 알파고급, 체력은 특전사 급인 우리가 얼마 받아야 적당하냐”며 “(경찰) 선서 그딴 거 없다. 직업윤리도 소극 행정만큼 최소한으로 한다. 견찰 취급은 곧 견민 취급”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현직 경찰들 역시 “직원 2명의 잘못된 대처를 13만명 조직의 기본값으로 조리돌림 한다”, “시민의식 높아서 층간 분쟁에 살인미수 터졌다. 역시 시민의식 굳”, “소방관은 어떻게 불 꺼도 뭐라 안 하고, 불 끄는데 제한 있냐”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누가 보면 강제로 시켜서 경찰 하는 줄 알겠다”, “진짜 경찰은 저런 말 할 시간에 자기계발 한다”, “역겹다”, “사명감 없으면 하지 마라”, “일부 때문에 선량하고 책임감 있는 경찰분들이 고생한다” 등 비판을 쏟았다.

한편 지난해 11월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피해자 부부와 자녀는 흉기에 찔려 다쳤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은 피해자 구제를 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하는 등의 행동으로 부실 대응 논란을 빚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