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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월세 못내 쫓겨났다”…이글파이브 ‘리치’ 생활고 고백

입력 | 2022-04-12 11:23:00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갈무리 © 뉴스1


= 90년대 인기 그룹 ‘이글파이브’의 리치가 근황을 전했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리치를 만나다. 수원에서 펍 사장님이 된 이글파이브 막내 근황. 가게로 찾아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리치는 사업 중인 펍을 소개하며 “가게 공개하는 게 처음이다. 될 수 있으면 안 알리려고 한다. 아들의 생일을 따서 가게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리치는 “이글파이브 활동 때 제가 13살이었다. 제가 유일하게 걸그룹 누나들을 괴롭히는 사람이었다. 핑클 누나들이 지나가면 괜히 머리 한 번 잡아당겼다. 이효리, 옥주현 누나의 머리를 잡아당긴 건 저밖에 없을 거다. 신화, OPPA, 오룡비무방, 베이비복스, 핑클 등 형 누나들에게 괜히 가서 애교를 부리고 그리면 분위기가 좋아졌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그는 공전의 히트곡 ‘오징어 외계인’에 대해 “추석 명절 전, 사장님이 데모 테이프를 받아오셨다. 가사를 써오면 이름을 올려주겠다고 하더라. 명절에 ‘아기공룡 둘리’를 보고 있는데, (에피소드 중) 꼴뚜기가 우주선을 타더니 하수구에 빠지는 모습을 봤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 “‘만약 꼴뚜기가 지구인 여자와 사랑에 빠지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했다. 그렇게 가사를 썼다. 그렇게 내 가사가 채택됐는데 그룹 멤버 형들은 난리가 났다. 멋있는 걸 하고 싶었는 데다가 그때 최대 라이벌이 신화였다. 신화 형들은 멋있게 ‘TOP’, ‘해결사’등을 멋지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오징어 외계인’을 불러야 하게 되니 형들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갔다”라고 회상했다.

리치는 전성기 시절 인기를 떠올리며 “사무실에 가면 팬레터가 1톤 화물 트럭으로 매일 왔다. 제가 막내라 제일 많이 왔다”고 말했다. 또 충격적인 기억으론 “숙소가 주택이라 2층에 살았는데, 형들과 샤워를 마치고 벌거벗고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반대 방향에서 플래시가 터지더라. 건너편에서 우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있었다. 그때 매니저 형이 황급히 쫓아가서 그걸 전부 회수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성인이 되고 나서 현실에 마주칠 때쯤 사랑을 덜 받게 됐다”는 리치는 “그때부터 내 곁을 떠나는 분들이 생겼다. 좋아하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내가 인기가 떨어지니까 멀어지게 되더라. 하지만 받아들이기 굉장히 힘들었다. 병에 걸린 수준이 아니고 큰일 날 상황까지 갔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23살 때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월세를 못 낼 정도였다. 계속 밀리고 밀렸다. 어느 날은 집에 들어갔는데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었다. 집주인이 문을 안 열어줬다. 하지만 주위의 시선 때문에 돈을 빌릴 수도 없었다. 그때 지하에서 혼자 자고 나오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힘든 시기를 겪고 음악을 그만두고 싶단 생각이 있었지만 그렇게 하진 못했다”는 리치는 “5년 전 리치 월드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서 아이돌 그룹을 제작했다. 여성 4인조 ‘여고생’이라는 그룹을 제작하고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현재는 회사가 휴업 상태다”라고 알렸다.

재기를 꿈꾸고 있다는 리치는 여전히 음악을 놓지 않고 신곡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며 4월 12일에 발매될 신곡인 ‘통금시간’을 소개하기도 했다. 끝으로 리치는 “개인 인스타그램 와서 많은 소통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히며 왕성한 활동을 예고했다.

한편,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인 리치는 1998년 이글 파이브로 데뷔, ‘파이어’ ‘오징어 외계인’등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이후 리치는 2001년 ‘사랑해 이 말밖엔’이란 곡으로 솔로 활동을 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