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
“항공단 단체 대화방에는 그대들이 아직 읽지 못한 수많은 메시지가 있는데, 온통 애간장을 태우며 간절하게 당신들을 찾는 이야기뿐입니다. 이제 멈춰버린 그대들과의 시간은 기억 속으로만 남겨야 하나요. 남겨진 가족들에게 너무 죄송합니다. 그러나 두려움을 떨치고 다시 비상하겠다고 다짐하고 싶습니다. 사소한 인생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며 다 품어주시던 조종사 정두환 님, 매뉴얼과 장비를 늘 들고 헬기 위에 있던 정비사 차주일 님, 궂은일 다 챙기면서도 싱긋이 짓는 미소 잃지 않던 전탐사 황현준 님, 항공대 곳곳에 그대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바람으로, 구름으로, 별빛으로 우리 가까이에서 함께 날아주십시오.”
8일 제주 먼바다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부기장 정두환 경감(51), 정비사 차주일 경사(42), 전탐사(헬기 레이더로 선박의 움직임 등을 파악하는 대원) 황현준 경사(28) 등 해양경찰청 항공대원 3명의 동료는 12일 열린 합동 영결식에서 이렇게 고별사를 전했다.
이날 영결식은 부산 강서구 강서실내체육관에서 해양경찰장(葬)으로 엄수됐다. 순직 대원들의 유족, 동료 등 약 300명이 영결식에 참석했고, 일부는 고인을 떠나보내며 조용히 눈가를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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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8일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 소속 정두환 경감, 차주일 경사, 황현준 경사는 대만 해역에서 사고로 실종된 우리 국민 수색 지원을 위한 인력을 경비함정에 인계 후 복귀 중 해상으로 추락해 순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따뜻한 봄이 오고 꽃망울이 새 생명을 터트리는 4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두려움보단 사명감으로 온 힘을 바쳤던 당신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