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의를 표명한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이 12일 고별 브리핑에서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과 관련해 “다음에라도 안보가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마지막 브리핑인 만큼 개인적 소회를 밝혀 달라’는 기자들 질문에 신정부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논란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부 대변인은 “국방이 존재하는 한 안보 공백은 없었다”면서 “55만 군 장병과 국방부 직원들 모두 피와 땀을 가지고 대한민국 영토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국방부는 정치이념과 관련이 없다.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국방 역시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도 했다.
앞서 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관련 질의에 “‘안보는 공기와 같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국방부 이전 작업에 따른 군 내 불만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부 대변인은 7일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사관학교 43기로 예비역 공군 소령 출신인 부 대변인은 국회 정책보좌관과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또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으로 재직하다 2020년 12월 별정직 고위공무원 직책인 국방부 대변인에 임용됐다. 대변인 임용에 앞서 같은 해 4·13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제주을 선거구 후보경선에서 석패한 바 있다.
국방부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신청사 이동 관련 시설공사를 위해 정례브리핑을 13일부터 잠정 중단할 방침이다. 당분간 국방부 공보업무는 문홍식 부대변인(육군 대령)이 대변인 직무를 대행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