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근 범죄에 자주 쓰이는 유령총(Ghost Gun) 규제에 나선다. 유령총은 사용자가 인터넷 등에서 부품을 따로 사서 조립해 만드는 총기로 규제가 허술해 범죄에 많이 악용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유령총은 많은 범죄자가 사용하는 무기”라며 “앞으로 유령총으로 범죄를 저지르면 연방정부가 기소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총기 제작기계와 부품 키트가 버젓이 팔린다. 이 부품들은 현행 법상 총기로 간주되지 않아 완성총에 부여되는 고유 일련번호도 없고, 구매자 신원 확인도 않는다. 돈만 있으면 누구나 부품을 구입해 유튜브 조립법 영상 등을 보며 총을 만들 수 있다어 전과자, 정신질환자 등 총기 소지가 제한된 사람이 범죄에 많이 이용하고 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지난해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유령총은 약 2만 정으로 최근 5년 새 10배가량 늘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2만726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유령총은 최근 한국에서도 문제가 돼 지난해 6월 해외에서 총기 부품을 들여와 총을 제작한 현역 군인들이 경찰에 적발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