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 전날인 5월9일 청와대를 떠나기로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정해진 바 없다”고 즉각 부인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5월9일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현재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임기 마지막 날인 5월9일 자정 이전에 청와대를 비워주기로 했다는 관련 보도 30여 분 만에 나온 청와대의 즉각적인 부인이다.
한국일보는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이 5월9일 오후 청와대를 나와 서울 시내 모처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이튿날인 10일 오전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방안이 정해졌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과거 김영삼·김대중·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임기 마지막 날 오후 청와대를 비워준 사례를 근거로 문 대통령 또한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해당 보도의 취지다.
앞선 세 명의 대통령의 사저가 서울에 있던 것과 달리 문 대통령의 경우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로 가야하는 만큼 서울 모처에서 하룻 밤을 보낸 뒤 10일 취임식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내부적으로 관련 논의를 진행해 왔다. 노무현 대통령 전례에 따라 임기 마지막 날 밤을 청와대 관저에서 보낸 뒤 취임식 장을 갔다가, 경남 양산의 사저로 내려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 참모진들에게 “정말 하루를 여기서(청와대에서) 더 있고 싶은 대통령이 누가 있을까요”라고 토로했다고 박 수석은 소개했다.
박 수석의 이러한 방송 인터뷰를 계기로 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 청와대를 떠날 수 있다는 관측 보도들이 이어졌다.
다만 문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취임식 전날 떠나느냐 취임식 당일 떠나느냐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임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되, 취임식 참석 이후 힘든 대통령 임기를 하루 더 하고 싶지는 않다는 의미였다는 게 박 수석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봉하마을 사저로 내려갔던 노 전 대통령의 전례를 준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노 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는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당일인 2008년 2월25일 오전 청와대 관저 인수문을 나와 청와대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취임식 장소로 향했었다. 취임식 참석 직후에는 서울역으로 이동해 KTX편으로 밀양역까지 이동한 뒤, 김해 봉하마을 사저로 이동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지난 8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기 전날 참모들과 함께하는 서프라이즈 파티를 마련하고 싶다는 구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