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서재덕 선수. 사진 동아DB
역대급 ‘쩐의 전쟁’이 시작된다. 프로배구 남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렸다. 리그 종료 3일 후인 12일 시작돼 25일 오후 6시까지 협상이 이어진다.
참가 규모부터 역대급이다. 우리카드, OK금융그룹 5명, 대한항공, KB손해보험, 현대캐피탈 4명 등 총 26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었다. 4년 전 23명을 넘어 역대 가장 많은 선수가 한꺼번에 시장에 나왔다.
역대 최고 몸값을 받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2020~2021시즌 여자부에 이어 2022~2023시즌부터 남자부 또한 연봉을 전면 공개하면서 기존 비공개였던 옵션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때문. 2021~2022시즌 36억 원이었던 남자부 샐러리캡은 옵션캡(16억6000만 원)을 포함해 총 58억1000만 원으로 늘어난다. 더구나 여자부와 달리 남자부는 연봉 상한선이 따로 없는 만큼 기존 연봉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남자부 역대 최고 연봉은 지난시즌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37)가 받은 7억5000만 원이다.
러브 콜이 쏟아지는 쪽은 서재덕이다. 2021~2022시즌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서재덕은 득점 9위(427점) 리시브 18위(효율 27%) 등 공수에서 준수한 활약을 해냈다. 현재 한국전력을 제외한 복수의 구단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카드와의 준플레이오프 승리 뒤 서재덕과 함께 기자회견에 들어온 한국전력 베테랑 박철우(37)는 “지금 팀으로 더 운동하고 싶다. 이건 재덕이에게 보내는 무언 아닌 유언의 압박”이라며 팀에 남아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우리카드 하승우(27), OK금융그룹 곽명우(31) 등 세터 자원들의 이동 여부도 관심사다. 현대캐피탈의 리베로 여오현 플레잉코치(44)가 계약할 경우 남자부 최다 FA 계약 선수(5회)가 된다. 이밖에도 상대적으로 보상 규모가 적은 B,C 등급 선수들을 영입해 추후 트레이드 카드 등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