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이 13일 외교부,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외교안보 원 팀 청사진을 공개했다. 현 외교안보 상황을 ‘교착’으로 평가하고 원칙과 실용을 토대로 한 ‘정상화’를 강조하고 있는 읽힌다.
윤 당선인은 이날 8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대통령실 비서실장 발표 자리에서 외교부 장관에 박진 국민의힘 의원, 통일부 장관에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박 후보자는 외무고시 11기 외교관 출신 4선 중진 의원이며,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단장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과거 한미 의원 외교협회 단장 시절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독대 경험도 있다.
이번 인선은 외교·통일 분야를 중시하는 윤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배치해 외교안보 분야 위상을 강조한 것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번 외교부,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선으로 차기 정부 외교안보 라인 윤곽은 대체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윤 당선인은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지명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현 외교안보 정세를 교착으로 평가하면서 정상화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한미 동맹 강화, 원칙적인 대북 접근 기조 또한 이번 인선을 통해 가늠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이날 윤 당선인 측은 박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외교 현장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대한민국 외교를 정상화하고,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연대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 거듭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기 정부 외교안보 라인은 한미 공조를 중심에 둔 외교, 실용주의적 대북정책을 펼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좀 더 선명한 진영 색채와 비교적 강한 대북 대응 기조를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우선 박 후보자는 한미 동맹 강화를 실행할 인사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일정에서 전략자산 배치 협의, 조기 정상회담 및 외교·국방장관 2+2 회담 등 공조 강화 관련 행보를 이끌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주요 인선 사유 중 하나가 한미 동맹 현안 관리와 정책 발전 전문성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 후보자 본인도 대북 대응에 대해 “우리 자체 능력도 매우 중요하고, 미국과 관계에서 억제 전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인수위는 차기 정부 외교안보 정책을 검토하면서 효율적 조직 개편 논의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또한 외교, 대북정책 정상화를 위한 실용적 접근 쪽에 초점이 맞춰질 소지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