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항일운동 중심지 영명고교서 지상 3층 규모 기념관 문 열어 복식체험 시설-포토존 등 갖춰
충남 공주시 영명고 인근에 세워진 ‘공주독립운동기념관’ 전경(사진 위)과 내부 전시 시설. 공주시 제공
충남 공주시 독립운동의 역사를 한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념관이 12일 지역 항일운동의 중심지였던 영명고등학교(옛 영명학교) 인근에서 문을 열었다.
지난해 초부터 11억 원이 투입된 지상 3층 규모(건물면적 150m²)의 공주독립운동기념관은 교육과 체험, 관람을 하나의 동선에서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층에는 기념관에 대한 간략한 안내와 독립운동가의 명언이 전시됐다. 2층에는 공주 독립운동과 영명학교 변천사, 공주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122명의 공훈이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3층은 독립운동가의 복식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과 포토존 등으로 꾸며졌다.
영명고 전신인 영명학교는 1906년 개교했는데, 이 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1919년 4월 1일 공주 읍내 독립만세 운동을 주도했다. 영명학교는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1942년 폐교됐다 1949년 다시 문을 열었다.
공주시는 2019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계기로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했다. 충남도와 함께 공주 영명학교에서 수학했던 유관순 열사의 건국훈장 격상을 위해 상훈법 개정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공주독립운동사’를 발간했고 공주에 충청도 최초의 여학교를 세워 유관순 열사 등 많은 여성들을 교육한 사애리시 선교사가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하도록 주선했다.
또 숨은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2020년 15명, 지난해 24명에 대한 서훈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13명이 최종적으로 독립유공자로 인정됐다. 석송 독립만세 운동을 주도한 이기한과 이병림을 이달의 공주 역사인물로 선정해 학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공주독립운동기념관이 지역 독립운동의 가치를 학생, 주민, 외부 관광객들에게 더 친근하고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