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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피란민들, 택견으로 힘내세요”

입력 | 2022-04-14 03:00:00

충주에서 유럽 파견 택견 홍보대사
건강과 정서적 안정 위한 특강 눈길



충북 충주시에서 파견한 변승진 택견 홍보대사가 전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 학생들에게 택견을 가르치고 있다. 충주시 제공


‘택견의 고장’인 충북 충주에서 유럽으로 파견한 홍보대사가 전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택견을 전수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13일 충주시에 따르면 폴란드 그단스크시에서 활동 중인 변승진 택견 홍보대사(51)는 우크라이나 피란민 학생들의 건강과 정서적 안정을 위해 택견 특강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폴란드 그단스크에는 우크라이나 난민 학생 7000여 명이 입학해 있다. 변 홍보대사가 택견 수업을 하고 있는 33공립학교에서도 30여 명의 학생이 생활 중이다. 그는 지난달 17일 우크라이나 학생들을 상대로 택견 특강을 한 뒤 지금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학생들을 꾸준히 지도하고 있다.

변 홍보대사는 “택견 특강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아이들의 마음에 안정과 희망의 씨앗이 싹트길 바란다”며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점차 즐거워하며 밝은 모습을 보여준 아이들 덕분에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충주시 박영아 전통무예진흥팀장을 통해 밝혔다.

택견은 물론이고 태권도와 우슈 등 여러 무술을 연마한 변 홍보대사는 충주시가 2019년 9월 위촉했다. 그는 △폴란드 시민 택견 교실 운영 △그단스크시 33공립학교 택견 수업 △유럽 지역 택견 협회 구성과 전수관 설립 추진 등 택견 세계화를 위한 활동을 유럽에서 활발히 하고 있다. 충주시는 우크라이나 학생들에게 택견복(티셔츠)을 제작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 올 상반기(1∼6월) 제2회 유럽 택견대회 개최, 폴란드 택견 전수관 10월 개관 등을 할 예정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우리 전통 무예인 택견의 포기하지 않는 유연한 정신이 우크라이나 학생들에게도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택견의 힘찬 정신이 세계 곳곳에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주에는 초대 택견 예능보유자 고 신한승 선생이 세운 최초의 택견전수관이 호암동에 있다. 시는 2011년 시립택견단을 창단하고 택견의 전승과 홍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택견은 1983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됐다. 2011년에는 전통무예 중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