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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푸틴 측근’ 野 정치인 도주중 체포

입력 | 2022-04-14 03:00:00

친러 괴뢰정권 수장 유력 인물
우크라, 러에 잡힌 포로와 교환 요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우크라이나 야당 ‘생명을 위해’ 빅토르 메드벳추크 대표가 반역 혐의를 받고 자국군 군복을 입고 도주하던 중 12일 체포됐다. 사진 출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텔레그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친러 성향의 우크라이나 야당 정치인 빅토르 메드벳추크(68)가 도주 중 체포됐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친러 괴뢰 정부를 세우면 그 수장으로 유력시됐던 인물이다. 메드벳추크의 딸 다리나의 대부(代父)가 푸틴 대통령일 정도로 푸틴과 친밀한 사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 텔레그램에 헝클어진 머리와 초췌한 얼굴로 수갑을 찬 메드벳추크의 사진을 공개하며 그를 러시아 측에 잡힌 우크라이나 포로와 교환하자고 요구했다. 메드벳추크는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전부터 반역 혐의로 젤렌스키 정권에 체포된 상태였고 최근 도주를 시도하다가 붙잡혔다.

메드벳추크는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러시아와 석유 사업을 벌이며 큰 부를 축적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을 때도 러시아를 후방에서 지원해 미국의 제재를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메드벳추크의 체포 소식에 ‘정치적 박해’라며 화를 냈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