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성장 ‘넷 포지티브’] SK지오센트릭 ‘폐비닐 순환’ 확대 후공정 개선해 석유제품 환원 성공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도 고도화
탱크로리에 담긴 열분해유가 오일탱크로 옮겨져 원유 정제 공정에 투입되는 모습. SK지오센트릭 제공
‘구겨진 라면봉지와 각종 포장재, 쓰고 버린 비닐봉지들이 다시 원래의 소재인 원유로 돌아갈 수 있다면….’
기존의 굴뚝산업들은 거센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정유와 석유화학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정면 대응을 선택했다. 비교적 재활용률이 높았던 페트나 폴리프로필렌(PP) 외에 폐기만이 유일한 답이었던 폐비닐 순환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폐비닐을 녹여 만드는 열분해유 시장, 일명 ‘도시 유전’이다.
지난해 9월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유를 SK에너지의 울산 공장에서 실제 정유 공정에 투입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 최초로 폐비닐을 녹여 만든 기름을 기존 원유와 섞어 다시 석유 제품으로 환원한 것이다. 해외에서도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 엑손모빌 정도가 소량 투입에 성공한 단계다. 비록 단기간 시범 운용된 것이지만 SK 측은 향후 관련 법규가 개정되면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유 기술 외에도 오염된 페트병과 의류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하는 ‘해중합’ 기술, PP 재질의 폐플라스틱에서 순수한 PP를 뽑아내는 고순도 추출 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화학적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기계로 분쇄해 세척한 뒤 녹이는 기계적 재활용보다 재생 플라스틱의 품질이 우수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애경산업의 대표 세탁세제 ‘스파크’에 단일소재 포장재를 공급하기도 했다. 기존의 나일론과 폴리에틸렌 복합재질은 재활용이 어려워 일반쓰레기로 소각해야 했지만, 단일소재의 경우 재활용이 쉽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