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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우크라에 방탄조끼 등 非전투물자 추가지원

입력 | 2022-04-14 03:00:00

20억원 상당… 지난달의 2배 규모
인수위, 전투무기 지원엔 선그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외곽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앞서 러시아군이 임시 기지로 사용했던 건물 내부를 살피며 걷고 있다. 하르키우=AP/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다음 달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 무기 지원에 선을 그었다. 군 당국은 우크라이나에 20억 원 상당의 비전투 물자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앞서 우리 국회 화상연설에서 무기 지원을 요청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 (문재인) 정부도 (무기 지원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사실상 새 정부에서도 전투 무기 지원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답한 것. 다만 배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선 새 정부에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유럽행 정기 화물 항공편을 통해 수차례에 걸쳐 이달 말까지 20억 원 상당의 우크라이나 비전투 물자를 현지로 보낼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방탄조끼와 헬멧, 전투식량, 의료용품 등 군수물자를 제공하기로 하고 수송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 국방부 제공

군이 추가 제공하는 비전투 물자는 지난달 이미 지원한 물자(10억 원 상당)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긴급 지원을 요청한 품목들로 우크라이나 정부와도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살상용 무기를 지원할 수 없다는 정부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군은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 한국 국회의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한 화상연설에서 “러시아군의 배와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군사 장비가 한국에 있다”며 무기 지원을 공개 요청한 바 있다. 그에 앞서 8일에도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휴대용 대전차 및 대공유도무기 등 다수의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