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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후보자 박진-통일장관 후보자 권영세… 4선 정치인 朴-權 ‘외교안보 새판짜기’

입력 | 2022-04-14 03:00:00

[尹정부 내각 2차 인선]
朴, 당내 ‘대미 외교 전략통’ 평가… 한미관계 정상화 역할 기대
權엔 남북관계 적극적 움직임 주문, 주중대사 지내… 대중관계 염두둔듯



외교-통일장관 후보자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왼쪽 사진)가 4일(현지 시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단 단장으로 방미해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2차 내각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뉴스1·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외교부 장관에 국민의힘 박진 의원, 통일부 장관에 권영세 의원을 발탁했다. 외교안보 핵심 라인에 중량감 있는 4선 의원을 동시에 포진시켜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남북 관계를 풀어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교안보에 대한 감각은 물론 정무 능력까지 갖춘 정치인들을 배치시켜 부처 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미중 갈등, 북핵 위기 등 현안들에 정면 대응하고자 하는 윤 당선인의 의중이 깔린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대선 기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승리로 이끈 권 의원은 윤 당선인과의 적극적 소통을 바탕으로 남북 관계 ‘새판 짜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이날 박 의원 발탁의 배경으로 ‘대미 외교 전략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의원이 2008년 한미의원외교협회 단장 자격으로 당시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 환담을 가졌던 경험도 끄집어냈다. 윤 당선인은 “박 의원이 교착상태에 빠진 대한민국 외교를 정상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당내 대표적인 ‘미국통’인 박 의원이 그동안 축적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미 관계를 정상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


윤 당선인은 권 의원에 대해선 “원칙에 기반한 남북 관계 정상화로 진정한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한때 ‘폐지론’까지 나온 부처 수장 자리에 ‘실세 정치인’을 앉히면서 문재인 정부에선 외교부와 국가정보원 등에 밀려 남북 관계에서 수동적인 역할에 그친 통일부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문한 것이다. 권 의원의 입각이 대중(對中) 관계를 염두에 둔 포석이란 해석도 나온다. 박근혜 정부 시절 주중 대사를 지낸 권 의원을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새 정부 외교안보 라인이 미국통 일색이란 지적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남북 관계 개선 과정에서도 중국의 역할을 활용해 보겠다는 것. 권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심 우방인 만큼 그런 부분들을 레버리지(지렛대)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선 평소 친분이 두터운 두 의원이 동시에 외교안보 라인에 발탁됨에 따라 그 시너지 효과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박 의원과 권 의원은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낸 ‘43년 지기’다. 2002년 8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 함께 입문한 ‘등원 동기’이기도 하다. 권 의원은 “북핵 문제와 남북 교류·협력을 통한 긴장 완화는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라며 “외교·통일·국방의 ‘팀플레이’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진 △서울(66) △서울대 법대 학·석사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행정학 석사, 영국 옥스퍼드대 정치학 박사 △외무고시(11회)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16, 17, 18, 21대 국회의원

◇권영세 △서울(63) △서울대 법대 학·석사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행정학 석사 △사법고시(25회)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 △주중 대사 △16, 17, 18, 21대 국회의원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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