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내각 2차 인선] 尹정부 1, 2차 내각-靑 인선 보니
13일까지 발표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내각 및 대통령비서실 인선에서는 ‘서육남(서울대 출신 60대 남성)’ 성향이 두드러졌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및 초대 장관 후보자 15명과 대통령비서실장,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내정자 등 총 19명의 평균 나이는 61.1세였으며 서울대 출신이 9명으로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60대(11명)다. 50대가 6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40대와 70대가 각각 1명이다. 한 후보자가 73세로 가장 많았으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49세로 가장 적었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9명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한 후보자 등 5명이 윤 당선인과 같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출신 9명 중에서도 과반이 서울대 법학과 선후배 사이다. 서울대 다음으로는 고려대(4명)와 경북대(2명) 출신이 뒤를 이었다. 육군사관학교와 한국외국어대, 광운대, 방송통신대 출신도 1명씩 배치됐다.
“할당이나 안배 없다”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언과 달리 2차 인선이 발표된 뒤 지역 편중은 다소 완화됐다. 영남 출신은 1차 인선에서는 62.5%(8명 중 5명)였지만 2차 인선까지 종합하면 전체의 약 42%(19명 중 8명)로 줄었다. 동시에 전북 출신 2명을 포함해 강원과 대전, 충북, 제주 등 비교적 고르게 출신 지역을 안배한 모양새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2차에서는 출신 지역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한쪽에 너무 편중될 경우 지방선거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고민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성별 편중은 확연했다. 전체 19명 중 여성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등 3명(15.8%)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인사청문특위 간사를 맡은 강병원 의원은 “윤 당선인 눈에는 대한민국 절반이 여성인데 그중 실력 있는 여성이 딱 셋밖에 없는 모양”이라며 “구조적 성 차별이 없다고 얘기한 윤 당선인의 말이 여기에 드러나는 거 같아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