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반도프스키에 선제골 내준뒤 종료직전 동점골로 1-1 무승부 1, 2차전 합계 2-1로 앞서… 선수 시장가치 상대 절반도 안돼 대다수 예상 깨고 16년 만에 쾌거
비야레알(스페인) 선수들이 13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방문경기에서 1-1로 비겨 1, 2차전 합계 2-1로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비야레알은 2005∼2006시즌 기록한 4강이 UEFA 챔피언스리그 최고 성적이다. 뮌헨=AP 뉴시스
‘노란 잠수함’ 비야레알(스페인)이 ‘거함’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물리치고 16년 만이자 통산 2번째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 비야레알은 2005∼2006시즌 기록한 4강이 UEFA 챔피언스리그 최고 성적이다.
비야레알은 13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1∼202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1, 2차전 합계 2-1로 앞선 비야레알은 4강에 올라 1923년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결승 진출을 노리게 됐다. 비야레알은 7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었다.
2차전에서 비야레알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0-1로 뒤져 연장전으로 끌려가는 듯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1위(32골)를 달리고 있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후반 7분 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비야레알은 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나이지리아 출신 미드필더 새뮤얼 추쿠에제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2019∼2020시즌 이후 2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정상 복귀를 노리던 바이에른 뮌헨은 비야레알에 일격을 당하면서 8강에서 대회를 마쳤다.
연고팀이 16년 만의 4강 진출을 이뤄내자 이날 밤 스페인 동부 도시 비야레알은 마치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때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안방 팬들은 비야레알 축구팀의 상징색인 노란색 풍선과 수건 등을 흔들며 밤늦게까지 거리를 메웠다. 비야레알은 1967년 4부 리그로 승격했는데 이를 축하하기 위해 당시 팬들이 비틀스의 노래 ‘옐로 서브머린’을 ‘떼창’한 것이 계기가 돼 노란 잠수함이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