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차 내각 인선안 직접 발표…“韓, 법무행정 적임… 파격 아니다” 민주 “대국민 인사테러” 강력 반발 사회부총리 김인철-통일 권영세… 18개 부처 중 16곳 인선 마무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8개 부처 장관과 청와대 참모에 대한 2차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윤 당선인은 최측근인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오른쪽)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고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대통령비서실장에 내정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새 정부 첫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최측근인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전격 발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사 참사 정도가 아니라 대국민 인사 테러”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내각 인선안을 직접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에 대해 “20여 년간 법무부와 검찰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고 수사와 재판, 검찰제도, 법무행정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왔다”면서 “법무행정의 현대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사법제도를 정비해 나가는 데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또 “절대 파격인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전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하자 하루 만에 윤 당선인이 ‘한동훈 카드’로 맞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후보자는 이날 인선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검수완박’에 대해 “법안이 통과되면 국민이 크게 고통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법안 처리 시도가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로 18개 부처 중 고용노동부와 농림축산식품부를 제외한 16곳의 장관 후보자 인선이 마무리됐다. 지난달 20일 인수위가 출범한 지 25일 만에 내각 진용을 대부분 꾸린 것이다. 남은 두 부처는 향후 대통령실 인선과 함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한 후보자 지명에 대해 이날 “전면적이고 노골적인 정치 보복 선언”이라며 “측근을 내세워 검찰 권력을 사유화하고 서슬 퍼런 검찰공화국을 만들겠다는 의도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