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스타벅스가 주도한 커피 가격 인상으로 아메리카노 5000원 시대가 열린다.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국제 원두가격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물류비 증가 등을 이유로 올 초부터 속속 가격을 올려왔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는 이날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2.5%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총 43종(커피류 21종, 티&음료 5종, 디저트류 17종) 제품을 대상으로 한다.
이에 따라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는 종전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른다. 허니 레몬티는 4900원에서 5000원으로, 큐브 달콤 브레드는 5300원에서 55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원두와 우유를 대규모 계약을 통해 공급받고 있어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비축 물량을 통해 버틴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가격 인상으로 편한 길을 택했다.
커피 1위인 스타벅스가 총대를 메자 다른 업체들도 일제히 뒤따랐다.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코리아, 탐앤탐스, 폴바셋, 엔제리너스 등이 연이어 커피 가격을 인상했다.
할리스는 커피류는 400원, 할리치노와 초콜릿류 200원을 올렸다. 투썸플레이스는 54종의 커피 음료 중 21종을 대상으로 가격을 올렸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4100원에서 4500원이 됐다.
탐앤탐스는 음료 31종과 베이커리·디저트 제품 13종 가격을 올렸고 커피빈코리아도 주요 커피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아메리카노는 스몰 사이즈 기준 4800원에서 49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테이크아웃용 아메리카노 1잔을 구매하려면 총 4800원을 내야 한다. 할리스는 4800원, 투썸 4800원, 탐앤탐스 5200원, 폴바셋 5000원 등이다. 브랜드별 아메리카노 한잔 가격이 5000원대로 오르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커피 가격 인상이 외식업계 전반에 걸쳐 도미노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커피 한잔도 5000원 시대로 김치찌개나 짜장면 같은 서민 음식의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값 상승은 서민 부담을 늘리고, 물가 불안을 지속하는 원인이 된다”며 “외식 업계의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을 억제할 물가 안정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