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2.4.1/뉴스1 © News1
일부 어린이나 고령의 가족을 동반한 여행객 사이에선 여전히 까다로운 여행 조건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격리해제 사실확인서 발급 문의는 50건을 넘었다. 타 지역구 보건소도 최근 하루 평균 10~20건씩 발급 요청을 처리하고 있다.
6월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직장인 이형아씨(39)는 “나라마다 준비해야 할 서류도 다르고 기준도 제각각이라 골치가 아프다”면서도 “몇 년간 계획만 하던 여행을 준비할 수 있다는 자체가 즐거운 고민”이라고 말했다.
© News1
확진 판정을 받은 ‘검사날’로부터 90일이 지나지 않은 경우에만 발급이 가능하며 격리해제 사실확인서가 있더라도 국가마다 필수 서류가 수시로 바뀌어 여행 전 확인이 필수다.
활짝 열린 하늘길이 더 야속한 여행객도 있다. 유·아동 백신 미접종자에 제한 규정이 있어 자녀 동반 여행에 제약이 걸린 경우다.
만 6세 이상부터 만 18세 미만 백신 미접종자는 귀국 후 격리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주부 양모씨(42)는 “여행 이후 아이 혼자 격리할 상황이 되지 않아 여행 계획을 미뤘다”며 “아쉬움보다는 부작용 걱정이 더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국내 한 여행사에 따르면 최근 아동을 동반한 여행객 비율은 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아동이 대부분이라 방역 지침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는 “해외 국가들이 방역을 완화하는 상황에서 현재 입국 전후 여러 차례 진행하는 유전자증폭 검사(PCR) 단계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한국 입국 여행객과 해외 여행객 편의를 위해선 단계 축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