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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3선 출마 공식화…“자사고 존치, 과거로 가는 것”

입력 | 2022-04-14 11:56:00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오는 6월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지방선거)에 출마해 3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르면 이번달 휴직하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전망이다.

최근 새 정부 초대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등 특수목적고를 유지할 뜻을 밝힌 데 대해서는 “흐름을 역전시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교육감은 14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출마 의사를 분명히 해 달라는 말에 “저에게 다른 경로가 없는 것 같다. 기존 교육혁신의 길을 지키는 과제가 저에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코로나19를 헤쳐 온 긴 여정이 곧 마무리될 것 같다”며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다음 단계로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잠시 40초간 침묵한 그는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입시교육 경쟁에 찌들지 않는 교육으로의 여정이 남아 있다”며 “기여할 게 있는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출마 의사를 명확히 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 교육감은 “3선 의지 강력 표명 이 정도로 써 달라”며 “시점은 4월 말이나 5월 초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또 “선거를 치르게 되면 직무정지로 휴직상태에 들어간다”며 선거 결과와 상관 없이 6월2일 복직해 7월말까지 2기 임기를 마무리한다는 과정과 출마 선언 시기를 분명히 정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1·2기 임기 때 추진했던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에 대해서 “국민적 공감대가 크다”고 평가했다. 전날인 13일 지명된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자사고 유지 뜻을 밝힌 데 대해서 “과거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자 개인 견해인데 새 정부의 교육정책으로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자사고와 외국어고의 장점이 있었다면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이 컸다는 점이나, (그런 자율성을) 대입을 위한 입시 교육에 썼다는 비판적 여론이 있다”고 지적했다.

재지정 평가를 통해 지정을 취소한 자사고들과 소송을 벌여 패소했고 세금이 낭비됐다는 지적에 대해서 사과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말에는 선을 그었다.

조 교육감은 “법치주의 사회에서 사법적 판단은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하는 것 까지는 수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청의) 행정재량(을 갖는 범위를) 너무 협소하게 사법부가 판단한 데 대해 이의를 갖고 있다”면서 “특별히 학교가 많이 힘들기 때문에 전향적으로 소송을 늦게라도 취하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새 정부의 대입 정시 확대 공약에 대해서도 더 확대하지 말고 오는 7월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에서 새롭게 논의하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한 해에 2~3차례 실시하는 자격고사나 절대평가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또 수학 공부를 포기하는 이른바 ‘수포자’ 문제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이날 기자회견의 주제 중 하나였던 수학교육 정책 취지를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내 중학교 신입생들에게 스마트기기를 지급하는 ‘디벗’ 사업과 학생들이 수학을 즐길 수 있도록 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수학교육 ‘수호’(數好)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일각에서 학력 저하를 유발한다며 반대하는 혁신학교 정책에 대해서도 “혁신교육은 주로 과거와 싸움을 해 왔는데, 한편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종합적인 책무성을 가져 학부모가 가려워하는 모든 지점에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혁신교육이 아이들의 모든 학교 교육활동 영역에 대해 종합적 책무성을 가져야 하는 데 대한 반성이며 앞으로 더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