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오는 6월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지방선거)에 출마해 3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르면 이번달 휴직하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전망이다.
최근 새 정부 초대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등 특수목적고를 유지할 뜻을 밝힌 데 대해서는 “흐름을 역전시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교육감은 14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출마 의사를 분명히 해 달라는 말에 “저에게 다른 경로가 없는 것 같다. 기존 교육혁신의 길을 지키는 과제가 저에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시 40초간 침묵한 그는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입시교육 경쟁에 찌들지 않는 교육으로의 여정이 남아 있다”며 “기여할 게 있는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출마 의사를 명확히 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 교육감은 “3선 의지 강력 표명 이 정도로 써 달라”며 “시점은 4월 말이나 5월 초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또 “선거를 치르게 되면 직무정지로 휴직상태에 들어간다”며 선거 결과와 상관 없이 6월2일 복직해 7월말까지 2기 임기를 마무리한다는 과정과 출마 선언 시기를 분명히 정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1·2기 임기 때 추진했던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에 대해서 “국민적 공감대가 크다”고 평가했다. 전날인 13일 지명된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자사고 유지 뜻을 밝힌 데 대해서 “과거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재지정 평가를 통해 지정을 취소한 자사고들과 소송을 벌여 패소했고 세금이 낭비됐다는 지적에 대해서 사과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말에는 선을 그었다.
조 교육감은 “법치주의 사회에서 사법적 판단은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하는 것 까지는 수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청의) 행정재량(을 갖는 범위를) 너무 협소하게 사법부가 판단한 데 대해 이의를 갖고 있다”면서 “특별히 학교가 많이 힘들기 때문에 전향적으로 소송을 늦게라도 취하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새 정부의 대입 정시 확대 공약에 대해서도 더 확대하지 말고 오는 7월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에서 새롭게 논의하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한 해에 2~3차례 실시하는 자격고사나 절대평가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내 중학교 신입생들에게 스마트기기를 지급하는 ‘디벗’ 사업과 학생들이 수학을 즐길 수 있도록 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수학교육 ‘수호’(數好)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일각에서 학력 저하를 유발한다며 반대하는 혁신학교 정책에 대해서도 “혁신교육은 주로 과거와 싸움을 해 왔는데, 한편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종합적인 책무성을 가져 학부모가 가려워하는 모든 지점에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혁신교육이 아이들의 모든 학교 교육활동 영역에 대해 종합적 책무성을 가져야 하는 데 대한 반성이며 앞으로 더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