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대출금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시장금리와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대출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소비자물가가 4%를 넘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고, 미국 통화당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3차례 더 인상하는 등 추가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지만 미국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을 시사하는 등 기준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은행의 조달비용이 상승하고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도 인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채를 준거금리로 하는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6% 중반대로 올라섰다. 주담대 금리가 조만간 7%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90~6.45%로 나타났다.
수신금리가 오르고 은행의 조달비용이 높아지면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으로 하는 주담대 변동형 금리도 오를 전망이다. 앞서 한은이 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올린 바 있다.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가 포함된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5% 중반대를 향하고 있다. 이날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3.18~5.303%로 집계됐다.
금리 인상기에도 은행권은 대출 문턱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주택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1로 전분기 -14에서 플러스 전환되는 등 대폭 완화됐다.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 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도 3으로 전분기(-17)보다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해당 지수가 플러스(+)이면 대출태도를 완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많다는 의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