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 수립 73주년 열병식.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15일 최대 기념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제110주년을 맞는다. 북한이 이달 들어 연속적으로 개최해온 ‘태양절’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북한군의 각종 무기를 동원해 진행하는 열병식이 될 전망이다.
북한군의 열병식 연습장인 평앙 미림비행장 일대에선 이미 작년 말부터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열병식 준비동향이 관측돼온 상황. 최근엔 김일성과장에서도 대규모 인파가 모여 카드섹션 연습을 하는 등 태양절 맞이 열병식 및 군중대회 준비가 계속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13일 보통강안 다락식 주택구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를 끊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올해 태양절 열병식은 규모면에서 역대급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북한이 전통적으로 중시해온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데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공식 집권 10주년’과도 맞물려 진행된다는 점에서다. 북한은 이미 지난 2월 당 정치국 회의에서 이번 태양절을 ‘성대하게 경축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 시험해온 신형무기 체계를 대거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올 들어서만 12차례(실패 1차례 포함)에 걸쳐 탄도·순항미사일 발사와 방사포 사격을 실시했다. 특히 올 1월 이른바 ‘극초음속미사일’ 최종 시험발사와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땐 김 총비서가 직접 현장을 참관하기도 했다.
북한 평양 보통강안 다락식주택구 준공식이 13일 진행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번 열병식을 통해 북한군의 조직 개편 사항이 확인될지도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북한은 작년 1월 당 대회를 계기로 국방 부문 조직과 지도부를 재편했지만 그 내용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작년 9월 정권 수립 73주년 기념 열병식의 경우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으로 진행돼 정규군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김 총비서의 열병식 연설 내용 또한 주목되는 사항 가운데 하나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ICBM 발사를 지시하면서 “누구든 우리 국가(북한) 안전을 침해하려 든다면 반드시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과의 ‘장기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김 총비서가 이번 열병식에서 대외메시지보다는 내부 결속을 위한 연설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국경봉쇄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북한의 경제난·민생난이 심화됐을 거란 판단에서다.
북한이 올 태양절을 앞두고 평양 송화거리 1만세대 살림집과 보통강변 고급 주택 단지 준공식을 진행하며 ‘인민 생활 향상’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내부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