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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신 날 양치 안 하고 자면…충치·염증 위험↑

입력 | 2022-04-14 15:50:00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저녁 모임이나 회식이 늘어나고 있다. 이때 술을 마시고 잠자리에 들기 전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치아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신승일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술을 마신 후 취침 전 반드시 양치질로 잇몸질환, 더 나아가 충치와 치수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술은 침 생성을 억제해 입안의 자체 세정 기능을 저하하고 충치 원인균을 활성화 시킨다. 또 알코올 자체가 당분인 데다 술은 인공감미료가 첨가돼 충치의 원인이고 구강관리 의욕을 저하한다.

다만 과음으로 구토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물로 입안을 충분히 헹구고 이를 닦아야 한다. 입안에 남아있는 위산이 치아를 부식하고 잇몸 재생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혈압을 올려 잇몸 출혈을 부추기고 염증을 유발해 과음할 경우 잇몸이 퉁퉁 붓거나 피가 날 수 있다. 특히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는 음주 후 잇몸 질환이 계속된다면 잇몸뼈가 녹거나 심하면 제거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신 교수는 “과도한 음주는 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치아의 착색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와인의 씁쓸한 맛을 내는 탄닌성분과 맥주의 폴리페놀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알코올 성분은 단단한 치아 표면층인 에나멜을 손상시키고 세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와인을 마실 때는 치아 표면에 오랜 시간 닿지 않도록 입에 머금는 행위는 최소화하고 물로 자주 입안을 헹구는 것이 좋다.

신 교수는 “알코올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나이·직업·성별 등과 관계없이 잇몸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과도한 음주는 악골(턱뼈)의 대사이상으로 치아 손실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현재 치과 치료를 앞두고 있거나 치료 중이라면 되도록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