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수 씨, 이은해 씨. 채널A
“지리산이나 태백산에 가서 땅굴을 파고 있다? 이런 경우는 없다. 남자 혼자는 가능하다. 그런데 둘 이상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공개 수배된 이은해 씨(31)와 공범 조현수 씨(30)의 행방이 공개 수배 16일째인 14일까지 묘연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두 사람의 도피를 돕는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범죄심리학자인 배상훈 경찰대 외래교수는 14일 오후 YTN라디오 ‘이슈앤피플’과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다른 사람의 신원을 도용해서 (외국으로) 나갔거나 국내에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 있다고 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 가장 가까운 곳은 이 씨가 활동했던 곳에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은해 씨, 조현수 씨. 채널A
그는 “8억 원의 생명보험 가입을 주선한 보험설계사를 주목하고 있다”며 “상당히 의심스러운 정황에도 계약 유지와 관리를 계속했다. 이 씨, 조 씨와 함께 여행도 다녀온 것도 확인됐다. 이런 특수 관계를 종합한다면 주목해야 할 인물이고 공범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분석했다.
단 “경찰도 상당히 의심을 가진 것으로 보이지만 증거가 없지 않나”라며 “만약 공범이라고 한다면 공범 관계가 드러날 수 있는 증거를 남기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무리한 입건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씨와 조 씨는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 씨의 남편인 윤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윤 씨의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달 30일 두 사람의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지명 수배했다. 두 사람의 행방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음에도 검거가 이뤄지지 않자 누리꾼들은 두 사람의 얼굴 사진에 마스크, 안경, 모자 등을 합성한 사진을 공유하며 두 사람 찾기에 힘을 보탰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