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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동훈·정호영 ‘낙마 리스트’ 상단에…청문 전쟁 예고

입력 | 2022-04-14 17:05:00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운데)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사청문 담당 간사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72석의 거대 야당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말부터 펼쳐질 인사청문 국면에서 파상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가까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게 화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한 후보자를 겨냥해 “윤석열 정부의 실질적 2인자, 문고리 소통령에 의한 국정농단의 위험한 징조”라며 “암 덩어리가 되기 전에 깨끗이 도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윤 당선인와 한 후보자를 “맹종관계”로 규정하고 “지명을 당장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지명 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에 대한 집중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당론으로 정한 상황에서 한 후보자가 이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더 들끓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낙마 리스트’를 정리한다면 한 후보자를 1번에 올려야 한다는 것이 당 전체 분위기”라며 “(한 후보자 인청이 벌어지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도 치열한 일전(一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민주당은 윤 당선인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정 후보자도 ‘아빠 찬스’ 논란 등을 근거로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원장 재직 시절 자녀들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 한 점과, ‘출산하면 애국자’라는 내용의 칼럼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 인사청문 태스크포스(TF)단장인 민형배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정 후보자 자녀의 편입학 논란을 언급하며 “옛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식으로 하자면 검찰이 얼른 압수수색 해서 수사를 다시 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 정국의 문을 여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도 날선 검증을 벼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고액 고문료 논란과 재산 증식 과정을 낱낱이 뜯어보겠다는 태세다. 한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7일 국회에 제출됐고, 동의안 제출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26일 전 열릴 전망이다.

5년 만에 공격이 아닌 수비에 나서야 하는 국민의힘은 한동훈 후보자에 대한 본격 엄호와 함께 여론 추의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에서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하게 뒷받침하도록 하겠다”며 “한동훈 후보자는 더 이상 ‘조선 제일검’이라는 평가를 받던 검사가 아닌 윤석열 정부의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선진적 사법시스템 정립에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