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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부동산 실패 다시 사과…“면구스러워, 마지막까지 주거안정 최선”

입력 | 2022-04-14 17:29:00


문재인 대통령. 2021.11.21/뉴스1 © News1

청와대가 최근 출간한 ‘위대한 국민의 나라’를 통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 “면구스럽다”며 다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대통령집무실이 집필한 ‘위대한 국민의 나라’는 문재인 정부 5년의 기록을 담은 것으로 Δ1부 선도국가 Δ2부 위기극복 Δ3부 포용국가 Δ4부 나라다운 나라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청와대는 이 가운데 3부 ‘포용국가’에서 ‘죽비를 맞다, 미완의 부동산 정책’이라는 글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성찰했다.

‘죽비를 맞다’는 표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질의응답에서 부동산 문제를 사과하며 쓴 표현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만큼은 정부가 할 말 없는 그런 상황이 됐다”면서 “정말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만한 그런 심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대통령의 표현은 과언이 아니었다. 국민께 가장 큰 질책을 받은 분야였다”며 “부동산 시장에 불어닥친 매수열풍을 진정시키지 못했고 청년 세대는 급등하는 시장을 보며 영끌 매수에 나서가나 좌절을 거듭해야 했다. 2021년 4분기부터 주택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으나 그동안의 상승 곡선에 비할 바가 되지 못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 글을 빌려 국민께 거듭 면구스런 마음을 올린다”며 “뼈아픈 죽비의 시간을 있는 그대로 정리하며 절박한 민생 과제를 완수하지 못한 송구함을 하릴 없이 기록하고자 한다”고 했다.

변창흠 전 국토교통부 장관. (뉴스1 DB) 2021.3.12/뉴스1

뒤이어는 2020년 12월 취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건으로 2021년 4월 중도 낙마한 변창흠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터뷰가 실렸다.

변 전 장관은 인터뷰에서 “짧은 기간 국토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주택 가격 상승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국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특히나 주택 정책의 신뢰 회복이 중요했는데 결국은 저나 국토부, 그리고 제가 기관장을 맡았던 기관으로 인해 국민적 신뢰가 오히려 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국토부 역할은 주택의 공급과 가격 지표 결정이 핵심적인데, 공급 결정은 주로 가격이 오를 때 이뤄지지만 실제 공급은 그로부터 6~7년 후이기 때문에 다른 부처보다도 특히나 신뢰가 필요하다”며 “신뢰 회복을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전 장관은 서울 32만호, 전국 83만호를 공급을 골자로 지난해 발표한 2·4대책에 대해선 ‘역대 최고’의 공급 대책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2·4대책 발표 때부터 가격 상승률이 급하게 떨어졌다”며 “주택공급에 대한 강력한 시그널만 주면 효과는 당장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2·4 대책을 초안을 본 문 대통령이 상당히 만족스러워 했다며 “공급량이나 공급 방식에 대해서 상당히 신뢰를 심어주셔서 저도 기쁘게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국민과의 대화’에서 2·4 대책과 관련해 “좀 더 일찍 마련됐으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정부로서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잘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다음 정부에까지 어려움이 넘어가지 않도록 해결의 실마리는 확실히 임기 마지막까지 찾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끝으로 청와대는 2·4대책에 대해 “주택 공급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도심 주민의 뜨거운 호응과 함께 순항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대통령의 약속처럼 정부는 마지막까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미완의 개혁 앞에 죽비 같은 회초리를 되새기며 국민께 면구스런 보고를 올린다”고 끝맺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