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명품관 샤넬 매장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2022.3.3/뉴스1
이른바 에·루·사(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불리는 ‘명품 3대장’이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대박’이 났다.
14일 에르메스코리아·루이비통코리아·샤넬코리아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명품 3사의 합산 매출은 3조2194억원을 기록했다.
먼저 ‘오픈런(매장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것)의 시초’인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22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9296억원) 보다 31.6%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2490억원으로 전년(1491억원) 대비 67% 늘었다.
일반 명품 기업과 달리 샤넬코리아는 국내사업부와 면세사업부를 함께 운영하는데,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 면세업이 ‘전면 휴업’ 상태였던 점을 고려하면 국내사업부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존 황(John Whang) 샤넬코리아 재무 책임자는 “지난해 샤넬코리아는 팬데믹 이후 점진적 일상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꾸준하게 샤넬 제품을 찾아 주시는 고객 수요에 힘입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루이비통코리아도 지난해 1조4681억원의 역대급 매출을 올렸다. 국내 진출 명품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이는 전년 대비 40.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두배 가량 늘어난 3019억원으로 집계됐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코리아의 매출은 52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4191억원) 보다 25.9% 늘어난 액수다. 영업이익은 1705억원으로 지난해(1334억원) 보다 27.8% 늘었다.
에르메스가 샤넬·루이뷔통과 비교해 매출 규모가 작은 이유는 브랜드 재고 관리가 엄격한 탓이다.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에르메스 버킨백·켈리백은 에르메스의 주얼리나 의류 등 비인기 제품으로 실적을 쌓아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 명품 시장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며 “다만 올해 하늘길이 열리면 해외 및 면세점을 통한 명품 구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