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애인 단체들이 대중교통에서 시위를 벌여 논란이 됐다. 장애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여전히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민들의 큰 불편까지 초래하는 것은 지나친 행동이란 시각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 주장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그동안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오르려면 사회적 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조치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관련 당국은 교통 약자를 위한 시설 설치나 개선을 위한 예산을 확충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선 장애인 이용시설 위치나 이용 방법 등을 쉽게 표기한 안내판이라도 곳곳에 설치한다면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장애인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장애인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을 것 같다. 장애인들도 대중교통 운행에 지장이 생기는 시위 방법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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