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편 ‘헝거’ 21일 개봉 강다연 감독 문득 떠오른 이미지에 맞추다보니 매력적 볼거리 가득한 SF장르 돼
‘헝거’의 강다연 감독. 그는 “이번 영화는 다소 어렵지만 향후엔 좀 더 대중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허허벌판에 커다란 구(球)가 떠 있는 이미지가 떠오르더라고요. 그 이미지에 맞는 이야기를 구상하다 보니 공상과학(SF) 장르가 됐어요.”
21일 개봉하는 영화 ‘헝거’를 연출한 강다연 감독(28)은 1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각적인 이미지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영화는 보는 것인 만큼 매력적인 이미지를 구현해 관객들이 보고 빠져들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헝거’는 20대 강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제작비 4000만 원이 채 안 들어간 저예산 영화지만 감각적인 비주얼을 중시하는 MZ세대 감독답게 시각적인 것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영화는 부촌에 사는 유지가 인근 판자촌을 동경하는 모습도 그려진다. 강 감독은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어 하는 순수한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헝거(Hunger), 즉 굶주림이라는 제목도 늘 무언가 결핍돼 있는 소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작품은 규정된 틀에서 벗어난 만큼 관객들이 낯설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낯섦도 그 나름대로의 재미로 받아들여주시면 좋겠습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