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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함대 자존심 구겼다…러시아 주력 전함 침몰

입력 | 2022-04-15 07:46:00


러시아 흑해함대의 핵심 전함인 모스크바함이 폭발사고로 심각한 손상을 입고 침몰한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그 원인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넵튠 대함 미사일로 모스크바함을 타격했다고 주장한 반면 러시아는 탄약이 폭발하면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고 반박했다.

막심 마르첸코 오데사주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군이 넵튠 대함 미사일을 발사해 러시아 순양함에 큰 피해를 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르첸코 주지사는 이 순양함이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즈미니섬(뱀섬) 공격에 나섰던 바로 그 군함이라고 주장했다.

넵튠 미사일은 구소련 KH-35 크루즈미사일을 토대로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해 지난해 군에 실전 배치됐다. 모스크바함에 넵튠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전쟁에서 사용된 첫 사례가 된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순양함에 500명의 승조원이 탑승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순양함에서 발생한 자체 화재에 의한 폭발 사고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RIA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화재로 훼손된 모스크바함이 항구로 예인되는 과정에서 안정을 잃어 바다로 가라앉았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은 전날 러시아 국방부가 순양함 모스크바함에 선적된 탄약이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함은 어뢰와 근접 미사일 방어체제 뿐 아니라 대함-대공 미사일을 갖추고 있다. 애초 1983년 구소련 해군에서 ‘슬라바’라는 이름으로 취역했다가, 2000년 ‘모스크바’로 개명한 러시아 흑해 함대의 자부심이다. 배수량 1만2500t, 길이 186m, 폭 21m의 크기에 승조원도 500명이나 탑승할 수 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함의 침몰로 해군의 전력과 자존심에 큰 타격을 입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