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예비후보인 유영하 변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윤석열 당선인 취임식 참석 여부에 대해 “그때까지 건강이 회복되면 참석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14일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윤 당선인이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을 초청했는데,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 “제 주관적 판단이지만 (박 전 대통령의) 체력이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금 70 정도 회복된 것 같고, 85 정도 회복이 되시면 참석이 가능하지 않겠냐”며 “(취임식까지) 20일 정도 남았으니 대통령이 말씀하셨듯이 그때까지 건강이 회복되면 참석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대권 주자였던 홍준표 의원에 이어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의원까지 출사표를 던지면서 대구는 지방선거 최고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유 변호사 지지 선언을 하면서 대구시장 경선이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지난 12일 박 전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에 배석했던 유 변호사는 “(이날) 한 얘기는 언론에 발표 못할 속 깊은 이야기”라고 발언한 바 있다. 그 내용에 대해 그는 “(대화 내용을) 수첩에 다 적었는데, 아주 신뢰가 있는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오갔다”며 “(윤 당선인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했다”고 했다.
회동에서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에게 “명예회복에 힘쓰겠다, 면목이 없다”라고 한 것에 대한 박 대통령의 반응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유영하 변호사는 “처음 만나자마자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에게 ‘식사는 잘 하시냐’라고 물었고, 박 전 대통령이 ‘병원보다는 식사를 잘한다. 당선인 시절부터 격무일 텐데 건강을 잘 챙기시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그러자 윤 당선인이 ‘죄송하다’한 것이고, 국가 정책을 공부하다 보니 전 정부에 좋은 정책이 많았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취임 후 잘 계승해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유 변호사가 진짜 박 전 대통령을 생각한다면 후원회장직을 사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아주겠다고 했을 때 급한 마음에 감사하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생각을 해보니 사양해야 했다는 후회도 있다”며 “그런 부분들로 인해 박 전 대통령이 괜히 이런저런 말씀을 듣게 한 것 같아 송구하다”라고 말했다.
대구시장 후보로서 본인의 경쟁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정치인이 가져야 할 기본은 신의이고, 신의를 바탕으로 관용과 절제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위기가 닥쳤을 때 대응하는 결단력과 일에 대한 진정성 등은 (홍준표, 김재원) 두 후보들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