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침공 50일째를 맞아 그동안 항전해온 국민에 감사를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대국민 영상 연설에서 “50일간 방어는 개전 당일인 2월 24일 포기하거나 배신하지 않고 인간이 되기 위해서 맞서 싸운다는 일생일대의 결정을 내렸던 수백만 우크라이나 국민의 성취”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러 사람이 자신에게 조국을 떠나라고 했다면서 “그들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알지 못했고 우리가 얼마나 용감한지, 원하는 대로 살 자유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복하지 않고 견뎌온 우크라이나 남성, 여성 여러분 모두가 영웅이 됐다”면서 ”여러분이 이길 것이고 조국에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차·볼노바하·보로단카·이지움·마리우폴 등 민간인 학살이 벌어졌거나 도시 전체가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을 거론하며 “침공군은 우크라이나에서 국민에게 자행한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국을 지지하고 지원해준 여러 국가의 지도자, 국민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그는 “지난 50일간 많은 국가 지도자를 여러 방식으로 볼 수 있었다”며 “자국이 부유하지 않은데도 훌륭한 아량을 베풀어준 이들도 있었고, 세계 주요 지도자들이 중요하게 여기지 않더라도 비범한 결의를 보여준 이들도 봤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항전 의지를 보여주며 무장 지원도 요청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알기 때문에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무기를 지원하며 우크라이나를 도와달라. 그러면 평화의 선의가 더 빠른 승리를 거둘 것이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