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샀는데 총 715위안(약 14만 원)”. 웨이보
도시 봉쇄 19일째인 중국 상하이의 식재료와 생필품 가격이 급등했다. 물자 수급 불안이 가중되면서 부당한 폭리와 담합 등으로 인해 물가가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 한 시민은 “어렵게 식재료 구입에 성공했지만, 재료비보다 대리구매 팁(요금)이 더 비싸다”고도 토로했다.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상하이 암시장(黑市·black market)의 물가, 여러분도 체감해 봐라”라는 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바나나 1송이와 토마토 20개, 오이 20개, 가지 5개, 콜라 한 팩(24병)이 담겨 있다.
그는 “양푸구(杨浦区)에서 오늘 주문한 것”이라며 “대리구매 비용 70위안(약 1만3400원)까지 포함해 총 715위안(약 14만 원)을 지불했다. 평소라면 100여 위안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전보다 약 7배 비싸게 식재료를 구입했다는 이야기다.
상하이 충밍구 시장감시국은 최근 온라인의 한 플랫폼을 통해 채소 한 세트당 280위안(약 5만4000원)에 판매한 업자들을 적발했다. 세트에는 고구마와 미나리, 토마토, 양배추, 마늘, 애호박 등 10가지(총 중량 5㎏) 채소가 들어있었다.
위반 업소들은 배달요금을 대폭 올려 식재료 가격에 전가하는 방식으로 당국의 단속을 피했다. 대리구매자들은 수요는 많으나 대리구매를 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돼 있다는 것을 노려 시민들에게 과도한 배달요금을 요구하고 있다.
불만이 이어지자 상하이시는 봉쇄가 일부 완화된 구역의 마트, 편의점의 오프라인 영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한 데 이어 지난 12일부터 봉쇄가 계속되고 있는 통제구역 내 업소들의 온라인 영업을 허용했다. 다만 이같은 조치로는 상하이의 물자 수급난 해소와 물가 안정을 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