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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바이든, 다음달 ‘쿼드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방한 확정

입력 | 2022-04-15 16:09: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24일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자 간 안보협의체)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방한하기로 확정됐다. 다음 달 10일 취임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지 2주도 되지 않아 미 정상과 만난다는 것. 방한 날짜는 다음 달 21일이나 22일이 유력한 가운데 한미는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쿼드 정상회의를 위해 일본에 가기 전 한국에 오기로 한미가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에서 지난주에 미국에 바이든 대통령이 쿼드 회의 전 오는 방안을 타진했고, 미측에서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 소식통은 “ 바이든 대통령의 방일(訪日) 시 방한은 예고된 수순이었다”며 “언제 올지가 핵심 관심사였는데 바이든 정부에서 새 정부의 한미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한 일정을 맞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하기로 하면서 역대 한국 대통령 중 가장 빠른 ‘초고속 한미 정상회담’ 성사도 확정됐다.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정상회담이 미국이 아닌 서울에서 열리는 것도 1993년 7월 김영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간 회동 이후 29년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에 앞서 방한하는 것도 의미가 크다. 다른 소식통은 “한미 관계에서 다소 잡음이 잦았던 문재인 정부와 달리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한미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하는 기본 방향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공급망 등 분야에서 중국 견제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할 가능성도 크다.

정부 관계자는 “5월 말은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이라면서 “첫 정상회담의 형식과 의제 모두 의미가 있도록 사전에 충실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
조아라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