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첫 만루 홈런을 허용한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2 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맞는 등 6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6실점했다. 삼진 5개를 잡았고, 볼넷은 2개를 내줬다.
에인절스가 2-5로 뒤진 4회말 2사 2루 상황에 교체된 오타니는 에인절스가 역전하지 못하고 5-10으로 지면서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떠안았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2회말 만루포를 허용한 것이었다.
2회말 너새니얼 로와 돌리스 가르시아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오타니는 콜 칼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윌리 칼훈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오타니는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그는 조나 하임에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오타니의 초구 커브와 2구째 스플리터에 연신 헛스윙을 했던 하임은 3구째 스플리터를 노려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3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냈던 오타니는 4회말 또 흔들렸다. 선두타자 윌리 칼훈에 2루타를 허용한 뒤 하임에 좌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오타니는 “선발 투수로서 경기를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아쉽다. 타선이 1회 선취점을 내줬는데 지키지 못했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제구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주자가 모인 중요한 상황에서 한 방을 맞고 말았다. 상대가 실투를 제대로 노려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선발 투수가 강판돼도 지명타자로 계속 경기를 소화할 수 있도록 규정을 손질했다. 이른바 ‘오타니 룰’이다.
이로 인해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내려가더라도 지명타자로 경기를 끝까지 소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날 강판 후에도 타자로 경기를 끝까지 뛴 오타니는 선두타자로 나선 9회초 2루타 한 방을 쳤지만, 이외 타석에서는 침묵했다. 삼진을 2개나 당했다.
아직 홈런이 없는 것에 대해 오타니는 “발사각이 좋은 타구가 잡히는 경우도 있고, 배트 끝에 맞는 바람에 코스가 좋아 안타가 되기도 한다”고 답했다.
“타격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다”고 인정한 오타니는 “그렇다고 심각하게 나쁜 것도 아니다”면서 “타이밍이 늦다기보다는 내가 타석에서의 움직임 자체가 조금 늦은 것 같다. 조금 더 과감하게 움직이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