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세월호 8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손글씨 릴레이

입력 | 2022-04-16 03:00:00

추모 공연-기억공간 방문 이어져



14일 부산 남구 성지고 공연예술반 학생들이 세월호 8주기를 추모하는 공연을 열고 있다. 성지고 공연예술반 제공


“다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추모의 마음을 담아 공연을 했어요.”

16일 세월호 참사 8주기를 앞두고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14일 부산 남구 성지고에서 친구들과 함께 추모 공연을 연 이 학교 공연예술반 장소영 양(18)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희생자들을 기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 도중 객석에 자리한 성지고 1학년 학생 120여 명 사이에서는 울음이 터져 나왔다. 공연예술반 담당 교사 배예린 씨(27)는 “해마다 세월호 참사로 숨진 학생들을 기억하는 공연을 열 예정”이라고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손글씨 릴레이’ 추모가 진행되고 있다. “아름다운 봄을 밝혀주는 304명의 천사를 기억하며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귀를 손으로 써서 SNS에 올리고, 이어 쓸 다음 사람을 지정하는 방식이다. 릴레이에 참여한 김산 군(17)은 “참사가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동참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20년과 지난해에는 거의 없었던 오프라인 추모행사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마당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에는 12∼15일 평소의 2배가량인 200여 명이 다녀갔다. 15일 점심시간에 짬을 내 추모공간을 찾은 직장인 박정민 씨(35)는 “참사가 일어났을 때 취업을 준비하느라 관심을 갖지 못한 것이 미안해 매년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1일에는 서울 용산구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주민들이 함께 추모의 밤 행사를 열었고, 9일엔 서울 동대문구에서 8주기 촛불행진이 진행됐다. 16일에는 세월호 기억공간 앞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등에서 추모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