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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걱정 마, 모두 함께니까

입력 | 2022-04-16 03:00:00

◇내가 너를 보살펴 줄게/마리아 로레타 기랄도 글·니콜레타 베르텔레 그림·이정자 옮김/32쪽·1만3000원·이야기공간(7세 이하)




작은 크기의 씨앗은 넓은 세상 속 자신이 머물 곳을 찾지 못해 두렵고 외롭다. 땅과 물과 하늘은 그런 씨앗에게 먼저 따뜻한 말을 건넨다. “걱정하지 마. 내가 너를 보살펴 줄게.” 땅은 흙으로 씨앗을 포근히 감싸 주고 물은 맑은 이슬방울로 씨앗을 적셔 준다. 하늘 역시 햇살로 씨앗을 따뜻하게 비춘다. 씨앗은 주변의 보살핌을 통해 새싹이 됐고, 마침내 큰 나무로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머물 곳을 찾지 못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작은 새 한 마리가 찾아온다. 큰 나무는 “내 가지에 둥지를 지으렴. 내가 너를 보살펴 줄게”라며 도움의 손길을 뻗는다. 훗날 큰 나무에는 주렁주렁 사과가 열렸고, 사람들이 하나둘 떼어 간다. 그러다 마지막 하나 남은 사과가 땅에 떨어진다. 부서진 사과에서 삐져나온 씨앗 하나가 바위틈 사이에 끼게 되는데 이때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온다. 새는 씨앗을 물어다 땅에게 건네주며 말한다. “걱정 마. 내가 보살펴 줄게.”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공생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졌다. 다채롭고 따뜻한 색감의 그림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