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8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등대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2022.4.16/뉴스1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이날 팽목항을 찾은 시민들의 추모 발길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팽목항을 상징하는(세월호 노란 리본이 새겨진) 빨간 등대 주변으로 현수막과 깃발이 펄럭대는 소리와 곳곳에 걸려 있는 종에서 종소리가 울려퍼졌다.
등대 앞 세월호 추모 벤치에는 시민들이 두고간 음료와 과자가 놓여져 있다. 한 시민은 캔맥주를 벤치 앞에 두고 추모하기도 했다.
이곳 주변에는 ‘우리는 4월16일을 잊지 않았습니다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 ‘8년전 그날, 기억합니다. “애들아 잘 지내니?” 알고 싶습니다. 왜 안 구했는지… 진실을 밝히는 일 우리의 몫입니다’, ‘세월호 참사 성역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완수하라’라는 현수막이 줄이어 내걸렸다.
세월호 8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세월호 추모 벤치 앞에서 한 시민이 맥주와 과자 등을 놓고 추모를 하고 있다.2022.4.16/뉴스1
학업을 이유로 진도에 거주하고 있다는 김정현씨(26·여)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는 “타일에 적힌 글귀를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났다”며 “같은 또래라서 더 슬픈 것 같다. 벌써 8년이나 지났는데”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인천에 사는 조성훈씨(43)는 “진도 여행을 왔는데 꼭 들리고 싶어서 찾았다. 430㎞ 정도 되는 거리라서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았다”며 “평소 배낭이나 휴대전화에도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는데, 8주기를 맞아 처음 찾았다. 너무 늦게 온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다”고 숙연해했다.
세월호 8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2022.4.16/뉴스1
앞서 세월호 추모 벤치에서 맥주를 놓고 추모를 한 정종철씨(56)는 “아이들도 이제 성인이 됐으니 술도 마시고 싶을 것이다”며 “팽목항만큼은 보존해야 한다. 국민들이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진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