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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한미훈련 ‘본훈련’…“북한 도발 가능성 예의 주시”

입력 | 2022-04-17 07:14:00


합동참모본부 주도로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이 진행된 13일 오전 경기 평택 팽성읍 주한미군 캠프 험프리스에 헬기가 계류돼 있다. 2022.4.13/뉴스1

올 전반기 한미연합군사훈련의 ‘본훈련’격인 연합지휘소훈련(CCPT)이 18일 시작된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훈련 기간 주요 기념일을 계기로 핵·미사일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며 상황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군은 지난 12~15일 합동참모본부 주관으로 CCPT의 ‘사전연습’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진행했다. CMST는 국지도발·테러 등 상황을 가정한 대응훈련으로 통상 CCPT 직전 열린다.

군 당국은 아직 올 전반기 CCPT 일정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는 한미연합사령부 주관으로 오는 18~28일 중 주말을 제외한 9일간 실시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전·후반기 2차례 실시되는 CCPT는 통상 ‘방어’와 ‘반격’ 등 2단계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된다. CCPT는 기본적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 방식이다.

올해의 경우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때문에 한미 연합전력의 야외 실기동훈련(FTX)이 병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일단 전반기 훈련은 기존과 같은 CPX로만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군 소식통들 사이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뒤인 올 후반기엔 CCPT를 전후로 한미 간 대규모 FTX가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훈련을 하지 않는 군대는 존재 의미가 없다”며 한미 간 대규모 FTX 재개 필요성에 방점을 찍었다.

한미 군 당국은 CCPT 기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7차 핵실험 등 고강도 무력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풍계리 핵실험장에선 갱도를 복구하는 정황이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11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청년학생들의 야회가 성황리에 진행됐다고 16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수개월 전부터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했으나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에는 내부 경축 행사에 집중했다. 군과 정보당국에선 북한이 준비해온 열병식을 오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에 진행하고, 이후 무력도발을 병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작년 전반기 CCPT가 끝난 뒤인 3월21일 서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쏜 데 이어, 같은 달 25일 동해상으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신형 전술유도탄·KN-23 개량형) 2발을 각각 시험 발사한 바 있다.

이번 훈련 기간엔 국방부 청사 이전도 진행돼 그에 따른 ‘안보 공백’ 우려도 제기돼온 상황이다. 국방부는 윤 당선인이 취임 후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소재 현 국방부 청사 본관에서 설치하기로 함에 따라 지난 8일부터 순차적으로 본관 사무실을 비우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한미훈련의 목표가 북한의 무력행동을 억제하며 공격을 받을 땐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반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며 “조금의 안보 공백도 없도록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도발을 자제하라는 한미의 대북 경고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원인철 합동참모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태양절 전날인 14일 동해 공해 상에서 훈련 중인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에서 회의를 열었다.

한미는 공개적인 대북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양국의 최고위급 장성이 미 항모 위에서 만난 것 자체가 북한의 무력행동을 사전에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18~22일 일정으로 방한해 우리 외교부와 한반도 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