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대형 보험사들이 저금리를 이유로 올렸던 보험료를 최근 금리 상승 국면에서도 조정하지 않고 있어 보험 가입자들의 부담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는 종신보험 등 보장성 상품의 ‘예정이율’을 당분간 동결할 방침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료를 운용해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로, 통상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내려가면 소비자가 내는 보험료는 5~10%가량 올라간다.
2020년과 지난해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저금리를 이유로 예정이율을 1~2차례 내렸다. 이에 따라 2021년 이후 생명보험 가입자들은 같은 보험금을 받기 위해 보험료를 10~20% 더 내게 됐다.
금융당국도 이렇다할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 상승세를 고려할 때 보험료 인하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맞지만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돼 개입이 쉽지 않다”며 “앞으로 예정이율과 보험료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