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당대표가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파열음이 길어지는 가운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송 전 대표의 출마 선언에도 당 내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의 차출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의 일방독주를 견제하고,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열차에 안전장치를 다는 선거”라며 “대선 후반전을 뛴다는 각오, 대선에 보내주신 1614만 명의 성원을 반드시 지방선거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3·9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받은 1614만7738표를 언급한 것. 홍대는 3·9 대선 전날인 지난달 8일 이재명 후보가 마지막 유세 장소로 택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는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의 대장선이 가장 앞에서 싸워서 13척만으로도 승리를 이끈 것처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오세훈 시장과의 싸움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와 가장 최전선에서 싸우며 전국의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고도 했다.
역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지방선거에 나선 청년 출마자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세대 교체’를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번 선거를 시대 교체, 세대교체를 위한 장으로 만들고자 서울시장에 출마했다”며 “서태지 세대, 싸이월드 세대, BTS 세대가 이제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공천 결과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전북지사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송하진 전북지사는 16일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송 전 지사 측은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천명한 공천관리위원회가 직무수행평가 중상위 및 적합도 평가 만점 등을 받은 후보를 배제한 결과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