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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는 민주당, 한동훈에 정호영-한덕수까지 낙마 목표

입력 | 2022-04-17 19:20:00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앞줄 오른쪽)과 박홍근 원내대표(앞줄 왼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2.4.12/뉴스1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인사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던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주요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이어지자 잔뜩 기세가 오른 모습이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등판으로 국민의힘과의 ‘강대강’ 대치 국면이 만들어지면서 역설적으로 당이 똘똘 뭉쳐 ‘청문 정국’을 준비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한 의원은 “한 후보자를 지명하는 순간부터 ‘전쟁’이 시작된 것”이라며 “‘검수완박’ 입법에 신중론을 당부하던 의원들조차 ‘한동훈 장관’은 막아야 한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다”고 했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또 “연일 쏟아지는 내각 인선 논란 덕에 오히려 우리 당 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둘러싼 갈등이 수습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동훈 후보자 외에 전관예우 및 배우자 재산 증식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총리 후보자와 ‘아빠 찬스’ 논란의 정 후보자까지 최소 세 명은 낙마시킨다는 목표로 벼르는 모습이다. 당 내에선 한동훈 인사청문회 보이콧 발언까지 나왔다. 당 인사청문회 준비TF 단장인 민형배 의원은 15일 YTN 라디오에서 한 후보자에 대해 “박홍근 원내대표가 ‘암 덩어리가 되기 전에 미리 잘라야 한다’고 했는데, 저런 후보자를 국회에 추천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며 “그래서 인사청문회 자체를 거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삶은 소머리가 웃겠다”며 “지금까지 집단린치를 가하던 대상을 마주하면 본인들의 과거 행태가 백일하에 드러날 테니 회피하려고 한다”고 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도 17일 기자회견에서 “당리당략적 입장에서 선택적으로 어떤 청문회는 하고 (어떤 청문회는) 하지 않겠다라고 거부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께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일이냐”고 했다. 민주당 역시 청문회 보이콧과 관련해 “개인 의견이지 지도부 의견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국외국어대 총장을 지낸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7일 김 후보자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내고 “김 후보자의 자격에 매우 심각한 의문을 표한다”고 했다. 이들은 김 후보자가 한국외대 총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이뤄졌던 ‘금수저 가정환경 조사’ 논란 및 운동선수 대상 학점 특혜 의혹 등을 비판하며 “이런 부적절한 인식과 의혹투성이의 후보자가 사립학교 비리와 같은 문제들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