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건 엘림 마리나&리조트 회장
“제가 간직한 추억과 느꼈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현건 엘림 마리나&리조트 회장(64)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소망한 일들을 이루지 못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마침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선율이 리조트 1층 아날로그홀을 가득 채웠다. 이 회장은 1930년대 미국 한 극장에서 쓰였던 대형 스피커와 진공관 확성기를 만지면서 “최고의 음악을 제대로 감상하는 것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뇌에 빠졌던 베토벤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지 않냐”고 했다.
이곳에는 음향 장비뿐만 아니라 영사기, 녹음기 등 수백 년 된 복고풍 전시품을 일반인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1800년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오르골 태엽을 몇 바퀴 돌려 감자 멘델스존이 1843년 작곡한 ‘결혼행진곡’의 청아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회장은 “기업을 운영하면서 여유가 생길 때마다 하나둘씩 수집한 것”이라며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평소 접하기 힘든 옛 감성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15일 경남 남해군 삼동면 바이크 갤러리에서 이현건 엘림 마리나&리조트 회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곳은 약 40대의 빈티지 오토바이를 전시 중이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그는 “처음에는 5대 정도만 회사에 가져다 놓고 바이어들이나 귀빈들이 오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는데, 외국 바이어들이 좋아해 조금씩 샀고, 이제 40대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회장은 리조트에 할리데이비슨과 BMW의 빈티지 오토바이를 감상할 수 있는 ‘바이크 갤러리’를 세웠다. 이곳도 관람과 체험이 모두 무료다.
아름다운 남해 바다 풍경과 어우러진 엘림 마리나&리조트의 전경. 엘림 마리나&리조트 제공
이 회장은 “리조트가 있는 남해는 81개 섬과 쪽빛 바다가 있는 곳”이라며 “국내 최고의 풍광을 즐기며 이색적인 문화 레저 체험도 동시에 할 수 있는 ‘맛’과 ‘멋’이 있는 공간으로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