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서울마라톤 겸 제92회 동아마라톤]
국제 여자부 1위 멜리

“처음 와 본 도시이자 방탄소년단(BTS)의 나라에서 대회기록과 개인 최고기록을 동시에 세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2022 서울마라톤 국제 여자부에서 2시간18분04초를 기록하며 16년 만에 대회기록(2시19분51초·저우춘슈)을 1분 47초 앞당긴 조앤첼리모 멜리(32·루마니아·사진)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우승 상금(10만 달러)과 기록 상금(15만 달러)을 합쳐 25만 달러(약 3억 원)를 받은 멜리는 뜻깊은 곳에 이 상금을 사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케냐에서 귀화한 멜리는 모국 여성들이 차별과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멜리는 “함께 마라톤 선수를 하던 친구가 자신의 남편에게 살해를 당한 적이 있다”며 “이 때문에 저와 친구들이 기부단체를 이미 만들었고, 상금을 이곳에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멜리는 ‘티롭의 천사들’이란 단체를 설립해 폭력에 노출돼 있는 여성들을 돕고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